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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후기 온라인홀덤
작성일 :  2023-11-17 01:51
이름 : 이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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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으로 온갖 상념들이 왔다 갔다 했다.

엉켜버린 실타래처럼 복잡해진 마음에 갑자기 기분이 가라앉으며 극심한 피로가 몰려왔다.

민수지와의 신경전으로 인한 체력 소모가 생각보다 심했는지 기가 다 빨려버린 기분이었다.

눈을 감고 있던 이나는 심연 저 밑바닥으로 끌려 들어가는 기분을 느끼다가 자신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얼마나 잤을까…….

갑자기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이나가 화들짝 놀라며 눈을 떴다.

거실로 올라선 주원이 소파에 앉아 있는 이나를 보고는 얼른 불을 켰다.


“뭐야? 불도 안 켜고 뭐 하고 있었어?”

“어? 잠깐 앉아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잠들었나 봐.”

주원이 눈을 가늘게 뜨며 이나 옆에 와서 앉더니 이나의 이마를 만졌다.


“왜 그래? 혹시 어디 아파?”

“응? 아니야. 안 아파.”

하지만 주원이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이나를 쳐다봤다.


“그럼 회사에서 무슨 일 있었어? 전화도 안 받아서 걱정했어.”

“아…… 진동으로 해 놔서 못 들었나 봐. 핸드백 안에 있었거든.”

주원이 이나를 지그시 바라보더니 볼을 만져 보았다.


“안색이 안 좋은데…… 진짜 어디 아픈 거 아냐?”

“아니야. 나 진짜 괜찮아.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

주원이 말없이 이나를 바라보다가 이나를 가만히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잠자코 넓은 품에 안겨 있던 이나가 가만히 입을 열었다.


“자기는 야근까지 해서 더 피곤할 텐데…… 내가 좀 눈치 없었다. 그치?”

주원이 이나를 풀어주더니 이나의 눈을 지그시 응시했다.


“아니야. 난 하나도 안 피곤해. 자기 본다고 생각하니까 힘이 불끈불끈 솟던걸?”

주원의 말에 이나가 픽 웃어 버렸다.

주원이 재킷을 벗어 소파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그럼 저녁도 못 먹었겠네?”

“별로, 생각 없어.”

“저녁 생각이 없다고?”

“응.”

“왜?”

“어? 뭐, 그냥…….”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서이나가 저녁 생각이 없다고?”

이나가 눈을 가늘게 뜨며 주원을 쳐다봤다.


“아니, 뭐…… 나는 저녁 생각 없으면 안 돼?”

“어. 안 돼.”

“왜?”

“가뜩이나 말랐는데 여기서 더 마름 안 되잖아.”

“뭐, 뭐래? 누가 말랐대?”

“내가, 여기저기 만져봤으니까 잘 알지.”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온 말에 이나의 얼굴이 빨개졌다.


“뭐, 뭐라는 거야?”

주원이 주방으로 가면서 와이셔츠 소매를 걷었다.


“간단하게라도 먹고 자자. 나도 같이 먹을 테니까.”

“진짜 생각 없는데…….”

“안 돼. 조금이라도 먹어.”

주원이 단호하게 말하며 싱크대로 갔다.

손을 씻은 뒤 간단하게 밥상을 차리는 주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나는 생각에 잠겼다.

이렇게 멋지고 자상한 내 남자를 빼앗아 가겠다니…….

웃기고 있어, 정말!

그러다 문득 수지의 단호했던 표정과 그 입에서 나왔던 말들이 생각나자 이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다음에 또 찾아오면 어떡하지?

다음번에 찾아왔다가 주원이랑 마주치면…… 그땐 어떡하지?

이나가 심란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는데 주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얼른 와. 먹자.”

미소 지으며 말하는 주원의 손짓을 거절할 수 없어 이나가 엉거주춤 일어났다.

욕실로 가서 손을 씻고 오니 테이블 위엔 소고기뭇국에 반찬 몇 가지를 내놓은 정갈한 저녁이 차려져 있었다.


“밥 조금만 담았으니까 다 먹어. 알았지?”

주원이 이나의 손에 수저를 쥐여 주며 말했다.

이나가 대답 대신 주원을 쳐다보았다.

이나를 바라보는 주원의 눈빛에 애정이 그득그득 담겨 있었다.

그 눈빛을 보자 갑자기 민수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자신이 주원을 볼 때면 항상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졌다고.


“왜?”

주원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이나에게 묻자 이나가 상체를 일으켜 주원의 얼굴 가까이 다가갔다.


 


“주원아.”

“응?”

“내 눈에 꿀 있어?”

“뭐?”

“내가 너 볼 때, 내 눈에서 꿀 떨어져? 안 떨어져?”

갑작스러운 질문에 주원이 눈을 가늘게 뜨며 이나를 쳐다봤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그냥…… 자기가 나 볼 때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은데, 내가 자기 볼 때도 꿀이 떨어지는지 궁금해서…….”

주원이 수저를 내려놓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그런 걸 왜 궁금해하는 건데?”

“응? 그냥…….”

이나가 수저를 내려놓으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주원이 짧은 온라인홀덤 쉬더니 이나의 볼을 만지며 두 눈을 응시했다.


“누구 눈에서 꿀이 나오면 어때서 그래? 내가 자기 몫까지 열심히 생산하고 있으니까 꿀 걱정은 그만하고 얼른 밥이나 먹어. 자.”

그러더니 다시 이나의 손에 수저를 쥐여 주는 주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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